2012년 4월 1일 늦은 오후, 아부다비의 한 운동장 관람석에서 무대 위 공연을 내려다봤습니다. 흰 칸두라를 입은 참가자들이 두 줄로 마주 서 있었고, 가운데에는 큰 북과 작은 타악기를 든 사람들이 자리했습니다. 축구 골대와 육상 트랙이 있는 평범한 운동장이 잠시 공연장이 된 장면이었습니다.
사진 원본에는 촬영 시각만 남아 있고 행사명과 장소명은 없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전통 공연 이름을 검색해 붙이는 대신, 사진에서 확인되는 대형과 악기, 무대 주변의 국기와 관람 구조를 중심으로 그날의 장면을 기록합니다.
운동장 한가운데 놓인 사각 무대

사진의 무대는 축구장 가장자리 육상 트랙 위에 설치돼 있습니다. 푸른 잔디와 흰 골대가 뒤에 있고, 사각 무대 둘레에는 꽃 장식과 여러 표지판이 이어집니다. 관람석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라 참가자의 대형과 무대 전체 구조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실내 공연장처럼 배경을 가린 공간이 아니어서 일상의 운동장과 준비된 행사가 동시에 보였습니다. 무대 뒤로는 UAE 국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였고, 운동장 바깥의 나무와 낮은 건물도 사진에 남았습니다. 특별한 공연이 도시의 평범한 시설 안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장의 사진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
이 사진은 공연의 이름보다 공간의 구조를 더 많이 보여 줍니다. 관람석에서 내려다본 시점, 트랙 위 사각 무대, 양쪽의 긴 대형, 중앙의 타악기, 뒤쪽의 국기와 축구 골대는 사진 자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노랫말, 공연 순서, 참가자의 소속과 행사의 목적은 한 프레임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오래된 현장 사진을 글로 옮길 때는 보이는 것과 기억나는 것을 분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에서도 사진에 남은 시각적 요소는 구체적으로 적되, 자료가 없는 고유명사와 행사 설명은 채워 넣지 않습니다. 사진 한 장의 정보량을 과장하지 않는 것이 이 기록의 기준입니다.
두 줄의 대형이 만든 중심
참가자들은 무대 양쪽에서 긴 줄을 만들고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가운데 빈 공간에는 악기를 든 사람들과 대형을 이끄는 것으로 보이는 참가자들이 자리합니다. 정지 사진이라 동작의 순서나 음악의 리듬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여러 사람이 같은 방향과 간격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멀리서 보면 모두 같은 흰옷을 입은 한 집단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서 있는 각도와 손의 위치, 시선이 조금씩 다릅니다. 공연의 형태는 정돈돼 있었고 그 안에서 각 사람의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개인의 동작과 집단의 대형이 함께 있어야 완성되는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사진에 남은 타악기와 리듬의 흔적
무대 중앙에는 큰 원형 북을 든 사람과 더 작은 악기를 든 사람들이 보입니다. 사진은 소리를 저장하지 못하지만, 악기의 위치와 주변 참가자의 대형 덕분에 이 장면이 음악과 움직임을 함께 사용한 공연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날 실제로 들었던 소리의 세기나 곡의 순서를 지금 정확하게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오래된 기억을 현재의 설명으로 덧칠하지 않기 위해 ‘어떤 음악이었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진 속 북이 사람들 사이의 중심에 놓였고, 양쪽의 대형이 그 중심을 향하고 있었다는 시각적 사실을 남깁니다.
UAE 국기와 행사장의 분위기
운동장 둘레에는 여러 UAE 국기가 보입니다. 무대 앞과 펜스의 표지판은 행사 주최나 후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만 글자를 정확히 읽기 어려워 기관명을 옮기지 않았습니다. 사진에 작은 로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사의 성격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기와 무대 장식, 정돈된 대형은 공식 행사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념일, 스포츠 대회, 지역 축제 중 어느 행사였는지는 이 사진만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행사 목적과 참가자의 소속은 비워 두고, 당시 관람석에서 본 장면만 기록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공연 이름을 추정하지 않는 이유
UAE에는 대형, 시, 노래, 타악기와 움직임이 결합된 여러 전통 공연이 있습니다. 겉모습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명칭을 붙이면 지역과 형식의 차이를 지울 수 있습니다. 사진 한 장에는 공연의 전체 순서, 노랫말, 참여 방식과 행사 안내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아부다비 행사에서 본 전통 공연 장면’이라고만 표현합니다. 명칭을 모른다는 사실은 기록의 약점이지만, 모르는 부분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다른 문화를 다룰 때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UAE 문화 공간 방문 전 확인할 것에서도 현장 안내와 운영 주체의 설명을 우선하는 이유를 같은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한 장면을 UAE 전체 문화로 일반화하지 않기
사진에는 남성 참가자가 중심인 공연이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UAE 행사나 세대의 문화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행사의 성격, 지역, 초청 대상과 시대에 따라 참가자와 관람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본 것은 2012년 어느 오후의 한 무대입니다.
문화는 공연처럼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드는 공개 장면에서도 보이고, 초대받은 자리의 대화처럼 작은 관계에서도 드러납니다. 마즐리스에서 배운 대화의 속도는 공개 행사와 다른 규모에서 경험한 환대의 기록입니다. 두 글은 어느 한쪽이 UAE 문화를 대표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 관찰한 장면으로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멀리서 촬영한 사람들의 기록
사진에는 많은 참가자와 일부 관람객이 포함돼 있습니다. 관람석에서 멀리 촬영해 얼굴과 개인을 식별하기 어렵고, 이 글에서도 이름이나 관계를 추정하지 않습니다. 공개된 무대를 기록하는 경우에도 사람을 배경 장식처럼 다루지 않고, 설명에 필요한 범위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대 위 흰 대형은 사진의 가장 큰 요소이지만, 그 대형을 만든 것은 각자의 자리를 지킨 사람들입니다. 문화 행사를 기록할 때 건축물이나 장식뿐 아니라 참여자의 존중과 사진 사용 범위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012년의 장면을 지금 다시 보는 이유
이 사진은 현재 열리는 행사의 일정이나 관람 방법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대신 아부다비 생활 중 우연히 마주친 공개 행사가 어떤 공간과 대형으로 기억에 남았는지 보여 줍니다. 당시에는 한 장만 찍고 지나간 장면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도시 생활의 문화적 층을 보여 주는 자료가 됐습니다.
랜드마크를 방문한 사진과 달리 정확한 이름이 남지 않은 생활 사진은 검색 정보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촬영 날짜와 관찰 범위,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을 함께 적으면 그 자체로 한 시기의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해 아부다비의 종교 건축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경험은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서 걸음을 늦춘 오후에서 별도의 방문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과 기록 정보
대표 사진은 2012년 4월 1일 17시 53분에 작성자가 직접 촬영했습니다. 웹 게시용 이미지는 원본 800×480 비율을 유지하고 위치와 기기 정보 등 메타데이터를 제거한 뒤 WebP로 변환했습니다. 장면을 합성하거나 참가자를 추가·삭제하지 않았습니다. 행사명, 장소명과 공연의 고유 명칭은 확인할 자료가 없어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직접 촬영한 다른 UAE 사진 기록은 UAE 개인 사진 아카이브에서 연도별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처럼 장소·행사명이 확정되지 않은 사진도 확인 가능한 범위만 남기는 동일한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