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7일 아침, 야스섬의 호텔 창문 앞에서 사진 두 장을 찍었습니다. 한쪽에는 넓은 도로와 야스 마리나 서킷 주변 시설이 보였고, 다른 쪽에는 호텔 건물과 조경이 이어졌습니다. 오전 햇빛은 이미 강했지만 도로는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떤 시설의 이름보다 공간 사이의 여백입니다. 건물은 충분히 현대적이었지만, 서로를 잇는 도로와 빈 땅이 크게 보였습니다. 당시의 야스섬은 이미 목적지가 되어 있었으면서도 계속 다음 장면을 준비하는 장소처럼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도로와 낮은 스카이라인이 먼저 보였다

2014년 5월 야스섬 호텔 창밖에서 촬영한 넓은 도로와 서킷 주변의 아침 풍경

첫 번째 사진을 보면 화면 아래쪽의 넓은 도로가 가장 먼저 시선을 잡습니다. 그 뒤로 낮은 건물과 시설이 이어지고, 더 멀리에는 밝은 하늘이 넓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도시 사진과 비교하기보다 2014년 당시 창문 하나를 통해 보였던 거리와 건물의 비율을 그대로 보는 편이 이 사진의 성격에 맞습니다.

창문 한쪽에는 서킷과 연결된 시설이, 다른 쪽에는 호텔 건물이 보였습니다. 도로 중앙과 보행 공간에는 야자수와 낮은 나무가 정돈돼 있었습니다. 사막의 빈 땅 위에 건물만 세운 풍경이라기보다, 차량 동선과 조경을 함께 계획한 구역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창문에서 내려다볼 때와 실제로 걸을 때의 거리는 달랐습니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이는 건물도 넓은 차도와 더위 때문에 도보 이동이 간단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부다비 생활에서 목적지 사이의 실제 이동 시간을 따로 보게 된 것은 이런 장소들을 경험하면서부터였습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호텔 지구의 밀도가 더 가까이 보였다

카메라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 찍은 두 번째 사진에는 호텔 건물이 더 가까이 보입니다. 로타나와 크라운 플라자 표지가 읽히고, 그 사이로 도로와 정원이 이어집니다. 같은 구역 안에 숙박과 행사, 레저 시설을 모아 놓은 구성이 당시에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2014년 5월 야스섬의 호텔 지구와 조경 도로

첫 번째 사진이 도로와 여백을 보여 준다면 두 번째 사진은 건물과 조경의 밀도를 보여 줍니다. 두 장은 같은 장소를 반복한 사진이 아니라 창문 앞에서 시선을 돌렸을 때 하나의 구역이 어떻게 달라 보였는지를 남긴 기록입니다.

이 사진들만으로 2014년 이전과 이후의 개발 과정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 시점의 실제 모습은 남길 수 있습니다. 완성된 홍보 사진이 아니라 투숙객의 창문에서 보인 도로, 주차 차량, 낮은 스카이라인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두 장 사이에 도시가 확장되는 방식이 보였다

야스섬의 인상은 건물 하나보다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공간에서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호텔과 서킷 주변 시설은 이미 자리 잡고 있었지만, 넓은 도로와 낮은 스카이라인은 이 구역이 아직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UAE의 변화를 기록할 때 최신 시설의 숫자만 나열하면 과거의 공간감이 사라지기 쉽습니다. UAE의 과거·현재·미래를 천천히 읽는 방법처럼, 오래된 사진을 현재 정보와 분리해 보면 도시가 어떤 순서로 커졌는지 질문할 단서가 생깁니다.

여행지와 생활권 사이에서 본 야스섬

야스섬은 방문 목적이 분명한 장소였습니다. 행사나 숙박 일정이 있으면 차를 타고 들어와 정해진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머물며 아침과 저녁을 바라보면 관광 일정표에 없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직원 차량이 들어오고, 조경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움직이고, 한낮이 가까워질수록 보행자가 줄어드는 변화였습니다.

이런 장면은 아부다비에서 생활하던 사람에게 야스섬이 단순한 주말 관광지가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누군가에게는 일터였고, 누군가에게는 행사 장소였으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도심에서 잠시 떨어져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하나의 장소가 여러 사람의 시간표를 겹쳐 놓고 있었습니다.

2014년 사진을 현재 지도처럼 사용하지 않는 이유

사진 촬영 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도로와 건물 주변은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현재의 호텔 선택, 도보 경로, 주차 위치를 안내하지 않습니다. 그런 정보가 필요할 때는 각 시설과 교통 운영 주체가 제공하는 최신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두 장이 맡는 역할은 더 단순합니다. 2014년 어느 아침, 야스섬의 넓은 도로와 낮은 스카이라인, 호텔 사이의 초록이 실제로 어떻게 보였는지를 남기는 것입니다. 오래된 생활 사진은 완벽한 역사가 아니지만, 도시의 변화가 숫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은 기준점이 됩니다.